2015/05/31 00:18

꼼짝도 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 생활이야기

연속 3권의 책을 4시간 가량 속독했다.

1.
밖에 있으면 실내로 들어가고 싶고 실내에 있으면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가장 심할 때는 일단 좀 앉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가, 
자리에 앉자마자 일어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고, 
그래서 일어난 다음에는 다시 앉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렇게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인생을 허비했다. 

- 제프다이어 <꼼짝도 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

'구역'이라는 단어가 얽매인 인상을 주지만, 
글을 읽으면서 썩 나쁘지 않게, 쉽고 잔잔히 좋게 필터링 되는 느낌을 받으면서 읽어 내려갔다.
 
지금은 어느 특정한 곳에 발을 담글만한 의지가 제로인 상태이다. 

'구역'과 '소속'이라는 단어 뜻에 1차원적인 시선과 버겁게 느껴지는 무게의 짐을 지고 있지 않았나 싶다. 
다시 돌이켜 어렵지 않게 생각해 보려한다. 

2.
무엇이든 오래 지속되는 것을 갖기위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특별한 일이 생겨서라기보다 특별한 일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마음이 안맞았다가 안 맞게 되었다기보다, 조금씩 안 맞는 마음을 맞춰 함께 있는 것이 더 이상 즐겁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한 때 가까웠으므로 그런 사실을 털어놓기가 미안하고 쑥스럽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인생은 Birth와 Death사이의 Choice이다. 잠깐 길을 잃었어도, B와 C사이에 있다.

- 황경신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황경신 작가 특유의 애잔, 슬픔이 흠뻑 묻어나는 글이다. 나도 덩달아 글에 젖어들어 끊김없이 물흐르듯 눈과 머리와 마음으로 읽기에 기울였다. 
사랑관련 글은 패스 했지만, 여러 카테고리를 아울러 그게 사랑이던 죽음이던 인생을 이야기하던 순간 찰나의 감정을 극하게 묘사한 글에 
많은 자극을 받았다. 그 중 덧없음에 대해 이야기한 어느 한 부분, 이 멘트에 또 한번 머무르게 되었다. '조금쯤 튼튼 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나는 상대방을 보는 나의 관점이 아직까진 이해하려고 하는 것과 스스로가 성숙한 인간형을 완성해 나갔으면 하는 바램과 배려가 존재한다. 
외적 표현은 안해도 내적생각으론 강하게 차지한다.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구지 판단하지 않아도 되는 거라고 알고는 있지만, 혼란과 불안함에 휩싸여 있는건 분명하다. 
말도 안되게 횡설수설 하는걸 보면.


3.
미래라는 것은 끈임없는 '오늘'의 반복일 뿐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치들. 자발성, 관대함, 정직함, 성실함, 공정함

-임경선 <태도에 관하여> 

그냥 일상의 고민들을 동네 친한 언니한테 커피 한잔하자며 불러내어 시시콜콜한 고민과 생각들을 내뱉고, 
인생을 쫌 곧게?(모진 풍파 다 겪어야 나올 수 있는 관념의 가치들이지만..) 살아본 언니가 격려와 조언해주는 듯한 임경선 작가의 담담한 글. 
반절 읽고 나왔고, 반절만큼 힘이되어 주었다. 내 '태도'에 대해 경지에 이를만큼 자유로워 질려면 나를 얼마나 훈련 시켜야할까 
미리 겁부터 덜컥 먹어본다.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보는 '관계'에서 벽을 치지 않았으면 하는 오늘의 반복적인, 개인적인 바램.


덧글

  • 2015/06/01 08:2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6/01 21:4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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